뇌졸중은 흔히 중풍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중풍과 현대 의학에서의 뇌졸중은 조금은 다릅니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크게 나뉘어 집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기능을 못하는 경우를 뇌경색이라 하고 뇌로 가는 혈관이 다쳐 피가 나면서 주위의 뇌 조직을 누르는 경우를 뇌출혈이라고 합니다.
뇌출혈의 원인인 뇌혈관의 출혈은 고혈압등과 같이 병으로 인해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고 사고등의 외부적인 충격으로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이렇게 어렵게 세분하는 이유는 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그 원인에 따라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함이며 한의학과 크게 대별되는 점입니다. 저희 재활분야에서도 각 각의 원인에 따른 환자분들의 치료방식은 차이가 나며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분들의 각 각의 세밀한 검진을 통해 환자나 보호자가 인식하는 불편함 뿐만 아니라 환자 보호자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건강한 생활을 위해 방해되는 요소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입니다. 앞을 보는데 어려움이 많으신 분들이 생전처음 접하는 코끼리를 만지면서 의견을 달리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 입니다. 원인을 모르고 치료하는 것은 아무리 치료 효과가 큰 방법들을 많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무용지물 입니다. 그러면 재활치료에 있어 아주 중요한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치료 성공의 첫 단추는 환자 분의 상태를 어떠한 방법이든간에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재활치료의 첫 시간은 환자분의 상태를 검진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지도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치료하는 방식은 이제 더 이상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2) 재활 치료는 재활 전문의를 팀장으로 운동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병동간호사등이 합심하여 팀워크(teamwork)을 잘 이루어야 합니다.
맹장염이면 일반외과 선생님이 빨리 진단하여 수술하면 됩니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재활 전문의가 평가한 환자의 상태를 기초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최대한 빨리 도달하기 위해 여러 치료 부서와의 긴밀한 협조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 인간적인 치료를 이루어 내어야 합니다.
3) 재활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치료시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뇌는 신경으로 구성되어 한 번 다치면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도 우리 몸의 다른 조직처럼 스스로 회복하려는 능력이 있고 또한 뇌의 다른 부위에서 보상하려는 능력이 있음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회복 능력은 뇌를 다치고 난 후 얼마간(6개월-1년 이내)이므로 이시기에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으면 그 효과가 아주 큽니다. 뇌 손상을 받고 오랜 시간이 경과되어서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환자, 보호자도 지쳐버려 재활의 의지가 꺽여져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보호자나 환자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재활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당연히 이치에 맞을 것입니다.
4) 재활 치료에도 양과 질이 있습니다.
재활 치료라고 하여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뇌가 다치고 난 후 회복하려는 기간 동안 어떤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즉 아무리 회복 능력이 많았던 환자라도 초기에 불충분한 치료를 받으면 그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뇌졸중이나 뇌출혈 이후에 최대한 빨리 제대로 된 재활 치료를 최대한 많은 시간 받는 것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